2010년 5월 6일 목요일

간절히 자살을 꿈꾼 밤

회사에 형사들이 들이닥쳤다.
나에게 이것저것 캐묻는다.
주로 LA에서의 행적이다.

태연하게 대답하려 애를 쓰지만
나는 더이상 빠져나갈 수 없다는 걸 안다.
끔찍하다.
그 사람들에게도 미안한 감정이 느껴지지만
나를 알던 사람들에게 이런 인간임이 탄로난다는 사실이
더없이 끔찍하다.
그리고, 내가 한 짓에 대한 반성보다
탄로나는 것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나란 인간이
끔찍하다.

지독하게 자살을 꿈꾼다.
나를 좋아해준 사람들에게 이런 꼴을 보이고싶지 않다.
두렵지만, 이게 최선일것 같다.
내가 죽어 사라지는 것.

그렇게 온갖 두려움에 몸부림치다 잠을 깼다.

더듬어보면,
내가 이렇게 잔인한 사람인가 싶어 울었던,
무서운 짓을 저지르는 꿈을 꾼 적이 있다.
아마도 그 곳이 LA였나보다.
그 꿈의 2탄인 셈이다.

말로도 글로도 그 어떤 것으로도 그 두려움은 표현할 수 없다.
아직도 머리가 아프다.

하지만, 현실이 아니라는 것에 나는 무한히 감사한다.
난 자살따위는 하고싶지 않다.
나는 그 무엇에도 그렇게 좇기고싶지 않다.

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현실의 오늘아침이 정말 행복하다.

댓글 1개:

냥그르르 :

아...욕을 못하는게 이렇게 짜증나는 일이었던가.
아무리 현실이 아닌것에 감사한다고 해도
오늘 새벽의 이 악몽은...욕을 두어바가지 퍼붓고 싶다.
왜 그런 꿈을 꾼걸까.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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