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3일 토요일

D-0, 잘 가.

난 공항에서 조낸 울줄 알았는데
낮에 잠깐 울어서 그랬는지,
그때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아서 그랬는지
오히려 웃으면서 보냈다.

방금 도착한 인파로 인해 공항순환버스 승차장은 커다란 가방들로 북적거렸고
그 속에 혼자 서있을 자신이 없어 도로 건물로 들어왔다.
출국 수속을 기다리던 그 아이는 계속 손을 흔들고,
가라고 손짓을 했다.
그리고나선 줄이 짧아 바로 사라진 그 아이.
커피 한 잔 하고 나오니 가방들도 모두 사라졌다.

반쯤 남은 커피를 들고 곧 떠날것같은 버스에 후다닥 올라탔다.
눈물이 날것 같다.

제1터미널에 내려 여기저기 구경하고 다녔다.
가와사키에 쇼핑이라도 갈까 했는데,
그냥 질질 짜고 다닐것 같아서 포기했다.

어차피 목적도 없는 쇼핑, 혼자 하는 윈도 쇼핑이 재밌을리도 없고.
그냥 집에나 가자.
전철을 탔는데, 눈물이 줄줄줄.
아, 젠장.
달리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왜 전화거는 여자들마다 우는지 모르겠다고.
난 역시 人気者야, 또 자뻑중이시다.
나도 그 여자들 중 하나가 되고 마는 순간.
그래도 눈물은 멈추지 않는다.

밥 잘 먹고, 아프지 말고.
응. 그럴게.
너두 건강해야 해.
그리구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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