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는 고픈데,
먹고싶은게 없다.
그냥 먹으면 먹긴 먹는데,
음식에 감사하는 마음이 없다.
맛도 없다.
배만 부르다.
배부른 기분이 기껍지 않다.
정말 배부른 소리다.
그냥 고픈채로 있을까?
그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시장이 반찬이 될때까지.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지 않기로 했다.
그 아이를 보내고 집에 돌아와
맥주 500ml 두 캔을 해치운 그 날을 마지막으로.
그리고나서는 가끔씩 에비스 실크가 마시고 싶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맥주캔으로만 해결된다는 이야기다.
캔맥주를 파는 술집이 있나?
그렇다고 내가 집에 초대해서 술파티를 할 친구가 있는것도 아니고.
밥맛은 없는데 술은 땡긴다.
이거, 안좋은데.
최근 유명 배우가 술마시고 술김에 목을 맸다.
물론 평소의 괴로운 문제와 벗어나고픈 심경이 확 하고 들이닥쳤을것이다.
앞뒤 재어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술로 인해 그 괴로움이 증폭되었을것이다.
내 손으로 건 줄이 내 목을 미친듯이 죄어오고
괴로움에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데 주변에 도와줄 이는 아무도 없을때
뼛속깊이 스며드는 외로움과
돌이킬수 없는 후회가 나는 더 무서운데.
엄마가 전화를 했다.
홧김에 그랬단다... 술김에 그랬단다...
니 지금 술마신거 아니제?
엄마도 있고 동생도 있고 조카도 있고... 니 괜찮제?
이렇게 나는 세 자매중에 관심을 독차지하게 됐다.
그 아이도 요즘 메신저를 닫을땐 항상, 밥 잘 챙겨먹으란다.
나름 잘 살고 있는데,
'나름' 가지고는 안되나보다.
밥맛이 없다. 그래도 잘 챙겨먹을란다.
그러라고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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